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생산직 현실 후기, 왜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그만둘까? 직접 일해보니

 

생산직 현실 후기, 왜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그만둘까? 직접 일해보니

생산직은 단순히 물건을 포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화장품, 닭고기, 이유식 포장 일을 해보니 생각보다 생산직 업무 강도와 현장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특히 여러 곳에서 일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사람이 자주 그만두는 곳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산직 현실 후기

화장품 생산직, 남자에게 특히 힘들었던 이유

화장품을 포장하는 곳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여자였고 남자는 몇 명밖에 없었습니다.

남자 직원이 주로 맡는 일은 박스를 포장하고 완성된 박스를 팔레트에 쌓는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작업대였습니다.

여성 직원들의 체격과 작업 방식에 맞춰져 있어서 남자인 저는 작업할 때 허리를 계속 굽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고, 무거운 박스를 계속 들어서 팔레트에 쌓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쉬는 시간에 남자 직원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허리 이야기였습니다.

"허리가 아프다."

"디스크 있는 것 같다."

"집에 가면 허리를 펴기도 힘들다."

그만큼 반복적인 작업에서 허리에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수를 해도 크게 혼내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것도 의아했습니다.

포장 작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실수를 크게 야단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곳은 직원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작은 회사인데도 여러 개의 인력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사람을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보였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남자 직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동안 2주 만에 남자 직원 2명이 일을 그만두거나 나오지 않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전체 인원이 5명 정도인 작은 현장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빠지는 것도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닭고기 포장 현장에서 겪었던 일

닭고기 포장 일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곳은 오래 일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일한 직원과 새로 들어온 사람 사이에는 업무 방식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바닥에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모양의 닭다리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식품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저는 당연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잘못된 제품을 포장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일하던 사람이 넣으라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이걸 정말 넣어도 되는 건가?'

결국 주변 사람에게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넣으라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때 참 난감했습니다.

식품 생산 현장에서는 CCTV도 있고 작업 과정도 기록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음식과 관련된 실수는 단순한 포장 실수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식 포장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유식을 포장하는 곳에서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오래 일한 여성 직원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밸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증기가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물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 직원은 저에게 물을 넣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뜨겁지 않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뜨거웠습니다.

그때 다시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 온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번은 작업에 사용하던 장갑을 말리려고 했는데, 다른 직원이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었습니다.

생산직에서 신규 직원이 힘든 이유

여러 생산직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일 자체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규 직원에게는 현장의 암묵적인 규칙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래 일한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신규 직원에게는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장은 바쁘다 보니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신규 직원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왜 나한테 이렇게 하라고 하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잘못하면 내가 책임지는 것 아닌가?"

이런 불안이 쌓이면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 현장 분위기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생산직 사람이 자주 그만두는 이유

제가 직접 경험한 생산직 현장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빨리 그만두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첫째, 반복 작업이 힘듭니다.

둘째, 허리와 어깨 등 신체적인 부담이 큽니다.

셋째, 작업대나 작업환경이 모든 사람의 체격에 맞춰져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넷째, 신규 직원이 현장의 규칙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섯째, 오래 일한 사람과 신규 직원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직을 알아볼 때는 단순히 "시급이 얼마인가?"만 보는 것보다 실제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직을 직접 해보니 알게 된 것

생산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일이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동작을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해야 하고 무거운 물건을 계속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남성 직원에게 무거운 물건을 맡기는 현장이라면 허리와 관절에 어느 정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계속 채용하는 회사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주 바뀐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회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 근무환경, 관리자와 직원의 관계, 실제 퇴사율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여러 생산직을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포장 업무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 들어가 보면 그 안에는 체력적인 문제, 사람 사이의 갈등, 업무 방식의 차이, 높은 이직률 같은 여러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앞으로 생산직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얼마를 주는 일인가?"만 보지 말고,

"하루 종일 어떤 자세로 일하는가?"

"무거운 것을 얼마나 들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근무하는가?"

이 세 가지는 꼭 확인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생산직의 현실은 직접 하루 이틀만 일해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하려면 작업환경과 사람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